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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임된 아동이 성폭행 등 흉악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장안동 초등생 성폭행 사건, 김수철 사건, 2008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도 모두 방임아동들이었다. 이들은 어른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범죄의 표적이 됐다. > > > > 초등학교 6학년 수정이(12·가명)는 한 살 아래 남동생과 30㎡(약 9평) 가 채 안되는 임대아파트에서 단 둘이 사는 소녀가장이다. 엄마는 3년전 집을 나갔고, 아빠는 지병으로 장기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수정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중학교 남학생 3명에게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수정이네 집에서 한 달 넘도록 머물며 끼니를 해결하고 수정이에게 몹쓸 짓을 했다. > > > 한 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갈수록 늘면서 방임아동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대로 된 보살핌없이 방치되는 아동은 전국에 102만 5600명(2008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7명 중 1명꼴이다. 지난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방임 아동 사례도 2025건이나 됐다. 2001년(672건) 이후 8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 > > >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행 피의자들은 주로 보호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의 하굣길, 주택가 골목길 등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 중 67.2%(594건)가 하교 시간인 오후 3~4시에 발생했다. 피의자들은 이 시간대에 부모가 모두 일터에 나가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방과 후 홀로 집에 머무는 아동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 > > > 한 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 중에는 A양처럼 방과 후 또는 학교를 가지 않는 날 집에 혼자 머무는 ‘나홀로 아동’이 많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8개 시·군·구의 저소득(기초수급 및 차상위 계층) 아동 부모 1만 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자녀가 주로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조부모와 함께 있는 비율도 15.5%에 그쳤다. 반면 형제와 함께 지내는 비율(13.7%)과 혼자 지내는 비율(10.2%)은 예상보다 높았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 중 하루 동안 자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가구는 34.3%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 > > 사정이 이런데도 방과 후 교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나홀로 아동’을 위한 서비스는 크게 부족한 상태다. 현재 전국에 3500여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중에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아동은 전체 방임 아동의 10%도 채 안되는 10만여명에 불과하다. 방과후 학교를 포함해도 돌봄을 받는 아동은 최대 20만명에 그치고 있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방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등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각 지자체마다 지역동센터를 확충하고, 학교와 지역의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 윤샘이나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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