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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복지로 '고혈압·심장병 환자 취약...하루 8잔 이상 물 마셔야'

협의회 0 2,868 2013.08.14 13:06
일부 남부지방은 40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도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열사병 등 열성질환자 발생도 따라서 늘고 있다. 지난해 최고기온이 33~34도에 이르렀던 7월 말~8월 초에는 열성질환으로 6명이 사망했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을 비롯해 심장·혈관질환자, 고혈압 등으로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 사람은 무더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는 등 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며, 열사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보면 즉각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 약 많이 먹는 사람은 특히 조심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이른바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명, 올해에도 이미 10명이 이른바 ‘더위를 먹어서’ 나타나는 열성질환으로 숨졌다. 열사병 등 열성질환을 앓은 사람은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 집계한 이만 해도 지난해 580여명이며, 올해에는 지난 12일까지 919명에 이른다. 장마가 끝난 지난 7~12일에만 8명이 숨진 것이다.


같은 무더위에도 특히 열성질환이 잘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우선 잘 알려진 대로 65살 이상 노인층이 이에 해당된다. 중장년층의 경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심장 및 혈관질환자를 포함해 각종 만성질환으로 많은 약을 먹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있는 경우 무더위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혈액 순환 및 심장 기능에 이상을 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각종 만성질환으로 하루에 약을 4가지 이상 먹는 이들도 주의군이며, 특히 이뇨제나 안정제 등을 먹는 이들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지므로 열성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고혈압 등으로 소금 섭취를 적게 하는 사람은 몸속의 이온 불균형이 나타나고, 평소에 땀이 잘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한 이들은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겨 열성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뇨제·안정제 복용자도 유의
한낮 외출 피하고 술 삼가야
열사병 증상땐 즉시 응급실로




■ 물은 많이, 술이나 카페인은 자제해야


열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즉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가 나타나는데, 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은 마셔야 체온 조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물은 그냥 맹물이나 보리차 등을 마시면 되지만, 이온음료나 주스와 같은 형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카페인 음료나 술은 소변 배출을 자극해 탈수 현상을 더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열대야에는 창문을 열어 집 안 온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낮에는 강한 햇빛이 창문 등을 통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 등 햇빛 가리개를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방 안이 좁고 무더우면, 제일 더운 시간대에는 냉방이 되는 시원한 곳으로 가 2시간 이상은 보내는 것이 권고된다. 물론 오후 시간대에는 밭일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


■ 열사병 의심되면 응급실로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열성질환 현황을 보면, 열탈진과 열사병이 가장 흔하다. 열탈진은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렸는데 수분 보충을 적절히 하지 않은 때 생긴다. 체온은 정상범위이지만 무력감·구역질 등이 나타나고, 피부는 차고 끈적거리며, 맥박이 조금씩 빨라진다. 이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쉬게 하면서 물이나 이온음료를 공급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크게 높아져 39도 이상이 될 수 있고,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의식이 흐려질 수 있으며, 땀이 더이상 나오지 않아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뜨거워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의식을 잃은 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더운 환경에서 의식이 혼미하거나 아예 없으면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고 더운 곳에서 자는 경우 이런 열사병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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