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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복지로 '차별없는 지역에서 자라면 신분 상승 가능성 높다'

협의회 0 3,137 2013.07.23 10:20
하버드ㆍ버클리 공동연구…경제ㆍ인종 평등지역이 상승 가능성 높아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성장기를 어느 지역에서 보냈느냐에 따라 신분상승 등 `계층 이동'의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부모의 소득, 교육 정도, 또래 집단의 특성 등 흔히 생각하는 변수 외에도 거주지역이라는 지리적 요인이 계층 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버드대학과 UC버클리대학 공동연구팀은 거주지 등 지리적 특성이 한 개인의 신분 상승 등 계층 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즉 부모가 어느 도시ㆍ지역에서 아이를 길렀느냐가 아이의 계층 이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역적 특성 가운데 계층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학교 수준, 사회적 통합, 가족 형태 등이다. 특히 해당 지역의 경제적ㆍ인종적 차별정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경제적ㆍ인종적 차별 정도가 덜한 지역에서 성장기를 보낸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아이들에 비해 어른이 됐을 때 고소득층으로의 진입이 훨씬 수월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자리와 여타 기회에서 차별이 심한 지역은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도 신분 이동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역별로는 뉴욕, 미니애폴리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북부, 중서부 위쪽, 서부 해안지역에 살았던 저소득층 아이가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역적 불평등이 덜한 곳이다.

반면에 애틀랜타, 멤피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보수적인 남동부, 중서부 산업도시 등에서 자란 아이들은 계층 이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실례로 서부 시애틀에서 자란 최하위 저소득층(5분위) 아이가 30대가 됐을 때 고소득층(1분위)에 진입할 가능성은 10.4%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경우는 불과 4%에 그쳤다.

이번 조사를 위해 연구팀은 1980년과 1981년에 태어난 또래 아이들을 선별한 뒤 이들 부모의 거주지와 소득 등에 따라 향후 30년 뒤 아이들의 계층에 변동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경제학회가 경제학 발전에 기여한 40세 미만의 미국 경제학자에게 2년에 한 번씩 주는 상인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의 올해 수상자인 하버드대학 라즈 체티(33) 교수도 참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3 05: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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