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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사각지대 줄이려면… "사회적 모임·상담 접근성 높여야"

협의회 0 304 2022.02.23 10:43

사각지대 줄이려면... "사회적 모임, 상담 접근성 높여야"(전문확인시 클릭)

 

청년들의 쓸쓸한 죽음을 막기 위해선 취업 지원 이상의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립된 청년이 내면을 치유하고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에 관련 서비스 확충을 주문한다. 

노혜진 KC대학교 교수가 2018년 발표한 논문 '청년 1인 가구의 사회적 관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20~39세 청년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하루에 약 74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유형 가구의 55~60%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취업 청년의 경우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할 우려가 크다. 경제적 빈곤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하락해 바깥 출입까지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대면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외부와 교류할 기회도 줄어들었다. 

여러 이유로 고립을 겪는 청년들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지원책을 이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마다 1인 가구 지원센터(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를 두고 1인 가구의 안전, 정서 문제 등을 지원한다. 일례로 영등포구에선 3개월 간 '생존요리연구회', '집구석 요가' 등을 그룹으로 배우는 '1인 가구 갓-생 프로젝트'를 내달 2일부터 시작한다.  

참여자 중엔 프로그램 덕분에 우울과 무기력함을 떨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서비스는 일부 지역민만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한계다. 서울 외 농어촌 지역은 물론이고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대전도 관련 센터가 없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지원센터는 상담도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한다"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상담서비스의 접근 장벽도 낮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해봤을 만큼 정신적으로 내몰린 사람이라면 그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권혜인 강서청년스트레스연구모임 대표는 참고할 만한 사례로 호주의 '헤드 스페이스'를 꼽는다. 헤드 스페이스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복지 센터로, 지하철 역, 쇼핑몰 등 일상적인 이용시설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 약 200개 정도가 설치돼 있으며 청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설치 이후 호주 청년층의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지자체가 하는 상담은 4시간 만에 마감돼서 추가 모집을 받을 정도고, 청년마음건강바우처라는 정부 사업도 하반기 지원 대상이 전국 1만5000명으로 너무 적은 실정"이라며 "결국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사회서비스 이용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가 비용 부담을 가지지 않는 보편적 사회서비스 전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뉴스 문의사항: 사무국 조아름대리(031-756-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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