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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60% '먹고 살려고 일해'… 月 수입 31만원 불과

협의회 0 2,958 2013.05.10 09:57
작성일자 2013-05-09


일하는 노인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의 목적이 ‘생계비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들이 근로를 통해 받는 임금은 희망 임금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근로시간도 희망하는 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한국 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달 발간한 ‘2012년 노인일자리 통계동향’에 따르면 노인들의 60.6%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일한다고 답했다. 23.7%는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반면 근로의 목적이 사회참여나 건강유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한 노인은 각각 4.4%에 그쳤다. 노인들이 향후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도 생계비 마련이 69.1%, 용돈 마련이 17.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2012년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6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사업 참여실태, 복지와 노후생활 등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노인들이 원하는 근무 시간과 월 평균 임금은 현실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노인들은 하루 1∼4시간 정도 일하고 싶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다. 4∼8시간동안 일하고 싶다는 응답은 34.9%였다. 또 이들이 원하는 월 평균 임금 수준은 45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노인들은 평균 주당 15.7시간을 일했고, 월 평균 임금은 31만원에 불과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금액에 대해서는 평균 79만7000원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92만4000원, 여성은 73만7000원으로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변화된 점으로는 ‘경제적 보탬’(37%), ‘아직 내가 일할 수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24.7%), ‘인간관계’(12.4%), ‘건강상태가 좋아졌다’(10.3%) 등의 순이었다.


한편 노인들이 느끼는 노후 시작 시기는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답한 사람이 39.6%로 가장 많았고,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시기’(20.3%), 환갑 이후(19.5%)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주도해 만들어진 노인일자리는 지난해 전체 24만8395개였다. 이 중 지역환경개선사업 등이 포함된 공익형 일자리는 14만3478개로 절반이 넘었고, 제조·판매가 포함된 시장형은 1만6101개, 경비원이나 가정도우미 등 인력파견형은 9349개, 창업형은 89개였다.

노인인력개발원 지은정 박사는 “시장과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단계적으로 일자리 개수뿐만 아니라 보수와 참여기간도 늘려 노인들의 자립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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