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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月평균 육아비용 81만원 ‘에듀푸어’ 심화

협의회 0 2,731 2013.04.26 11:37
작성일자 2013-04-25

워킹맘이 월 평균 육아에 지출하는 비용이 81만원으로 나타나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빈곤해지는 '에듀푸어(Edu-poor)'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지웰페어가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직장인 972명을 대상으로 '워킹맘의 월 평균 지출 육아비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8.3%(275명)가 60만~80만원 대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30만~50만원 대가 23.6%(229명), 90만~110만원 대도 22.2%(216명) 순으로 나타나 월 평균 육아비용은 8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윌 평균 육아비용이 120만~140만원 대라는 응답자도 9.9%(96명)를 차지했고 120만원 대가 넘는다고 응답한 경우도 전체의 16.8%에 달해 가정 내 육아비용(교육비) 지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는 '에듀푸어' 현상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또 워킹맘이 느끼는 스트레스 척도를 나타내는 '고통지수'는 5점 만점에 4.2로 나타났다.

이지웰페어가 '워킹맘이 느끼는 스트레스 척도(고통지수)'를 알아본 결과, 응답자의 55.2%가 5점 만점에 5점으로 답하였고, 이어 응답자의 21.6%가 5점 만점에 4점으로 답해 76.8%가 4점 이상의 스트레스 수준에 응답함으로써 평균 고통지수가 4.2를 나타냈다. 이로써 워킹맘은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킹맘이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로는 전체 응답자의 72.8%가 '자녀양육과 가사'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12.7%)과 업무 스트레스(9.5%)를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주변에 직장을 그만둘 생각하는 워킹맘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있다'(79.5%)고 답했으며, '직장을 그만두려는 이유'는 '자녀양육과 가사 문제'가 75.9%로 가장 많았다. 그 밖의 이유로는 '가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서'(9.3%)라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져서(7.2%) 등이 뒤를 이었다.

'내 주변의 워킹맘, 육아문제 해결책'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43.1%가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21.6%)이 그 뒤를 이었다.

'워킹맘이 누구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1.4%)이 남편(가족)이라고 답해 워킹맘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가족구성원의 역할 분담이 매우 필요하고, 다음으로 기업(13.4%)이나 상사·동료(13.1%), 정부·지자체(13.0%)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서대 유아교육과의 조성연 교수는 "이번 설문 조사결과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워킹맘이 자녀양육과 교육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편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과 시간 중 워킹맘의 집중도가 가장 떨어지는 시간(점심시간 제외)에 대해 직장인 36.8%가 '오후 5~7시'라고 답해 퇴근시간을 앞두고 집중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뒤 이어 오후 3~5시가 24.5%를 차지했으며 오후 1~3시(15.1%), 오전 8~10시(13.2%) 순이었다.

'워킹맘에게 1박 2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까'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1.1%가 '나홀로 또는 친구와 여행'을 선택했고, 29.9%가 '아이와 놀아주기'라고 응답했다. 특히, '집에서 휴식'도 24.5%에 달했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마사지나 찜질방 가기'가 11.3%로 뒤를 이었다.

이지웰페어 관계자는 "워킹맘에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아이와 놀아주겠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평소 자녀와 함께 놀아주고,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남으로써 이것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워킹맘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 교수는 "워킹맘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없이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정에 없던 부서회식이나 지나친 야근 등을 지양하는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기업의 가정친화적인 환경의 제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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