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미아ㆍ실종가족찾기모임, 홀몸노인에 쌀 전달

협의회 0 3,342 2011.01.25 09:58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우리라고) 언제까지 도움만 받을 수 있나요. 받은 것 중 일부라도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시는 분들과 나눠야죠."

 

전국 미아ㆍ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은 20일 20㎏짜리 쌀 26포대와 연탄 600장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재개발 예정지에 남아있는 홀몸 노인 가구 등 여섯 집을 찾아 전달했다.

 

이 단체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인도에 있는 컨테이너를 10년째 사무실로 쓰고 있다.

 

불법 시설물이 가리고 있어 임대가 잘 되지 않으니 철거해 달라는 주변 상인들의 민원과 소송, 극심한 재정난으로 단체가 사라질뻔한 위기를 겪은 것이 불과 1년여 전이다.

 

여전히 구청에서는 사무실을 정리하라는 계고장이 날아오고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단체는 이날 처음으로 남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날 이웃들에게 전달한 쌀과 연탄은 사무실 인근에서 정육점과 해산물 가게를 하는 상인들이 '전미찾모'에 후원한 물품에다 일부를 더 보탠 것이다.

 

이들 상인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다 가족이 해체돼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 단체 회원을 보고는 후원금과 부식을 대주기도 하고 명절이면 떡, 고기, 과일 등 선물을 컨테이너 사무실로 보내줬다.

 

'전미찾모'의 나주봉 회장은 "가족을 잃어버리고 힘들어하는 회원들에게 나눠주라고 쌀을 보내주셨지만 전국 각지에 따로 배달을 하기도 어려워 가까이 있는 이웃들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