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뉴스

탈북청소년의 희망지킴이 무지개 콜

협의회 0 3,263 2010.12.03 10:43
무지개청소년센터, 올해 탈북 청소년 25명에게 교육비 지원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2008년 혈혈단신 남한으로 건너온 북한이탈 청소년인 미나(가명.23.여) 씨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찾게 됐다.

탈북자 교육시설인 하나원 퇴소 후 광주광역시에서 새 삶을 시작한 미나 씨는 평생 아르바이트만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해 같은 탈북 친구와 함께 간호조무사 교육을 받았다.

1년 동안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성실하게 교육받았던 그는 수료증을 받으러 갔던 날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자가 아니어서 수료증을 줄 수 없다는 것. 그는 북한에서 소학교(초등학교)만 나왔다.

어쩔 수 없이 고등학교 졸업증을 취득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았다. 별도 직업이 없이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사는 미나 씨에게 월 3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그는 북한이탈 주민의 적응을 돕는 지역 하나센터에서 무지개(Rainbow Call)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지원금을 받았다. 

미나 씨는 이 지원금을 바탕으로 학원에 다녔고, 지난 8월엔 고입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현재 대입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는 그는 내친김에 대학교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다.

탈북.다문화 청소년 지원단체인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올해 미나 씨와 같이 '무지개 콜 프로젝트'로 지원한 탈북청소년은 25명에 달한다고 1일 밝혔다.

무지개 콜 프로젝트는 SK텔레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한 기금으로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하는 북한이탈 청소년에게 학습과 교육비를 지원하고 진로 등을 상담하는 진로개척 프로그램이다. 북한이탈 청소년 1명에 월 25만원씩 6개월간, 1인 최대 15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북한이탈 청소년에게 직접 주지 않고 하나센터, 복지관, 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서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지역기관 담당자에게 전해주고 있다. 지원금이 지원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매월 북한이탈 청소년은 자기성장보고서를, 지역기관 담당자는 상담일지를 작성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관계자는 "SK텔레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해 내년에 지원 범위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 센터 자체 예산을 들여 이 프로젝트로 북한이탈 청소년을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이날 중구 정동 사랑의 열매 회관에서 무지개 콜 프로젝트 우수 사례 발표회와 시상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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