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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회공헌활동도 '다문화' 바람

협의회 0 3,180 2010.10.14 10:05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국내 체류 외국인 120만 시대를 맞아 '다문화'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기업들의 사회적 공헌도 다문화 가정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2012년까지 사회적 기업인 농촌형 다문화가족 지원회사 2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우선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충북 음성군에 가칭 '음성글로벌투게더'를 만들어 결혼이주 여성과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심리상담 등을 해주고 자녀의 방과 후 과외지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컨설팅을 하고 결혼이주 여성의 출신국에서 주재원이나 지역전문가로 활동한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안산코시안의집, 베들레헴어린이집, 2007년부터 오산이주노동자센터와 남양주 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의 보육시설 운영비를 매년 지원해왔다.

또 2007년부터 한국이주민건강협회가 5월 5일에 여는 '이주민 자녀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무지개 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의 사회공헌포털 'T-투게더'를 통해 다문화 가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이 외부 기관이나 단체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고객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케 하고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가령 지난 3일 경기도 안산시와 기아대책과 공동 개최한 '2010 다문화 어울림 한마당'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봉사자에게 점심과 음식체험 쿠폰 등을 제공했다.

LG그룹은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과학 인재 양성과정 80명과 이중언어 인재 양성과정 60명을 각각 선발해 카이스트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진으로부터 2년 동안 체계적ㆍ전문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청소년 과학엑스포'에 사랑의 다문화 학교 학생 5명이 우리나라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을 통해 다문화 가족을 위한 대출상품인 '다문화 가족 자립지원 자금'을 선보였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이 7~8등급 이하인 서민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사업인데, 이 재단은 다문화 가정이 차상위 계층에 있으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심사를 거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6월 '일곱 빛깔 다문화 데이(day)' 열어 '한국 속의 글로벌, 다문화사회에서 함께 사는 길을 찾다'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STX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사업으로 지난 2008년부터 다문화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해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경상남도 창원시, 부산시, 경상북도 구미시 등 4곳을 건립했고 다음 달 말에 대구시에 5호점을 낼 예정이다.

㈔한국다문화센터 김성회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다문화 관련 사업을 일회성 이벤트나 자기 생색내기용에 그치는 경향이 있는데 지속적인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그동안 결혼이주 여성에 사업이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 다문화 가정 자녀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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