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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남성, 가사 활동 참여는 여성의 절반"

협의회 0 3,305 2010.05.03 13:38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맞벌이를 하는 남성도 가사 활동 참여 횟수는 여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작년 11-12월 만 19-69세의 남성 1천14명, 여성 993명 등 2천7명을 상대로 면접 조사 방식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처럼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의ㆍ식ㆍ주 생활, 시장보기 및 쇼핑, 자녀 양육 및 교육 등 부문의 30개 항목에 대해 "열번 가운데 몇번을 하느냐"고 질문해 응답 결과를 평균한 것으로, 여성은 10회 중 6.49회, 남성은 3.49회가 평균치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설문에 참여한 기혼자 1천510명을 떼어내 분석한 결과, 맞벌이 남성은 3.60회로, 외벌이 남성의 평균치(2.99회)보다는 높았지만 맞벌이 여성(6.81회)에는 크게 못 미쳤다. 남편이 외벌이하는 가구의 여성 응답 평균치는 7.62회였다.

  전체 응답자 2천7명의 가사 활동 참여 횟수를 부문별로 보면 밥 짓기, 생선 조리하기, 김치 썰기, 불판에 고기 굽기, 라면 끓이기, 평일 저녁 설거지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식생활은 여성 7.25회, 남성 2.63회였고 세탁기 돌리기, 이부자리 정리, 다림질 등 항목으로 구성된 의생활 부문은 여성 7.45회, 남성 2.48회였다.

  시장보기 및 쇼핑 부문 역시 여성 7.23회, 남성 3.24회였고 자녀양육 및 교육도 여성 7.09회, 남성 2.66회였으며 주생활 중 방 쓸기, 변기 청소, 음식쓰레기 버리기 등 청소.정리 부문은 여성 6.94회, 남성 3.10회였다.

  그러나 형광등 갈기, 배관 뚫기, 자동차 정비 맡기기 등 유지관리 부문은 통념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6.78회로 여성(2.89회)보다 많았다.

  안상수 연구위원은 "아직도 가사활동에서 성별 구분이 뚜렷해 맞벌이조차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가사활동은 주로 여성이 맡는 것을 비롯해 가사활동의 통념적인 성별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성 평등 의식이 높거나 맞벌이하는 남성은 가사 참여가 일반 남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졌지만, 가정에서 성별 분업적인 구도를 벗어나기에는 여전히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고"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성 응답자들은 가사활동 참여를 꺼리는 이유로 '시간적 압박'(40.5%), '가사 일의 숙련도'(39.7%), '한번 하면 자꾸 해야 할 것 같아서'(25.2%)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이런 실태 조사 결과를 '성평등 실천 국민실태조사 및 장애요인 연구1-사적 생활영역을 중심으로' 연구보고서로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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