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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라면 5분마다 들락날락, 우리 아이도 ADHD?

협의회 0 3,486 2010.04.02 14:04
초등학교 2학년인 상익이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고 딴짓을 한다. 알림장에 필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준비물을 자주 빠뜨리고, 자기 물건도 종종 잃어버린다. 말이 많은 편이라 남이 하는 일에 간섭이 많고, 단체 활동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 친구들과 마찰을 자주 일으킨다고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는다.


상익이는 집에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2시간씩 꼼짝않고 집중하면서도 공부만 시키면 5분이 멀다하고 들락거린다. 어른들의 대화 중에도 자주 끼어들고, 정리정돈을 안하고, 조심성이 없어서 자주 실수하거나 다치기도 한다. 야단치고 혼내어도 그때뿐.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집에서 문제집을 풀 때는 다 맞는데 학교에서 시험만 치면 아는 것도 다 틀려서 엄마를 속상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가 이런 증세를 보인다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증상은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뚜렷하게 나타난다. 항상 증상이 나타날 때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는 집중을 잘하는 반면 그 외 경우에는 집중을 못하고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다. 혹은 1 대 1 상황이나 소집단에서는 비교적 괜찮은데 비해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넓은 장소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산만해지는 아이도 있다.


나이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도 조금씩 다른데, 유치원기에는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외부의 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한 가지 장난감이나 놀이에 집중 못하고 금방 싫증을 내며,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때에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않아 수업태도가 좋지 않고, 시험 치면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답을 써 버려 아는 것도 틀리는 식의 증세를 보인다. 숙제나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거나 자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며, 순서나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하기도 한다. 벌을 주거나 야단을 쳐도 효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춘기 들어서는 이런 과잉행동 증상은 많이 없어지지만 집중력 부족 증상들은 여전히 남는다. 이전의 증상들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지며, 학업이 부진하거나 비행을 저지르는 등 많은 정서 행동적인 후유증도 보인다. 일부는 성인기에도 계속되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하거나 직장을 자주 옮기기도 한다.


이 병은 뇌의 구조적 이상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같은 신경계의 이상, 그중에서도 특히 도파민 결핍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그 외 유전적인 요인, 특정 약물이나 식품첨가제 같은 화학물질의 과다 섭취, 그리고 양육자의 양육태도(특히 비일관적인 양육태도 및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태도)와 부적절한 양육환경 등도 원인이 된다.


따라서 치료는 이런 원인에 따라 다르게 시행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인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의학적인 치료를 통하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외의 경우라면 양육방법을 개선해 적절하고 일관성 있게 통제 혹은 격려해야 한다. 특히 아이를 기죽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허용하는 것은 오히려 단체생활에 필요한 자기통제력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 외 놀이치료, 행동치료, 사회성 훈련을 하면서 원인이 될 만한 환경을 개선해 나간다면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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