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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복지로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급증...10명 중 1명꼴

협의회 0 3,861 2015.07.13 09:32
     
 넉 달째 실업자 수 100만명 돌파…2000년 3월 이후 처음

1~5월 실업급여 지급 2조원 육박…작년동기比 8.9%↑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열심히 일자리를 찾는데도 오래도록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실업자가 늘고 있다. 6개월 넘게 구직 중인 사람이 전체 실업자의 10명 중 1명꼴로 불어났다.

월간 실업자 규모가 100만 명을 웃도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일하려는 사람은 늘지만, 경기 부진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늘지 않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실업자 가운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9만9천명이었다. 월간 기준으로 2007년 9월(10만3천명) 이래 가장 많았다. 계절성을 고려해 매년 5월만 따져보면 2004년 5월(11만3천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6개월 이상 실업자의 증가율도 가팔랐다. 작년 5월보다 59.6%(3만7천명)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구직기간 6~12개월은 9만4천명으로 60.0%, 12개월 이상은 5천명으로 52.9% 각각 증가했다.

실업자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 3~6개월, 6~12개월, 12개월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조사하는데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을 장기 실업자로 본다. 장기 실업자 증가는 같은 시기에 전체 실업자가 7.4% 늘고, 구직기간 3개월 미만 실업자가 0.7%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비중으로 봐도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지난 5월 9.7%까지 올랐다. 5월 기준으로 2007년(11.2%) 이후 가장 높다. 앞서 2011~2014년 5월에는 각각 6.0%, 7.8%, 6.4%, 6.5%였다.

이에 반해 3개월 미만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2015년 5월에 각각 64.7%, 63.2%, 61.9%, 58.5%, 54.8%로 낮아졌다. 서울시내 한 인력개발 사무실이 일자리를 구하려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체 실업자 규모도 좀체 줄지 않고 있다.

5월 실업자는 102만2천명으로 지난 2~4월의 각각 120만3천명, 107만6천명, 105만3천명에 이어 넉 달째 100만명을 넘었다. 넉 달 연속 100만명을 넘은 것은 외환위기가 몰고온 고용 한파의 끝물이던 2000년 3월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5월에 100만명을 웃돈 사례는 실업자통계를 구직기간 1주에서 4주 기준으로 바꾼 199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고용시장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수출 부진이나 경기 침체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고용계약기간 1년 이상)이 일정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임시직(1개월 이상~1년 미만)이 줄고 일용직(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매일 고용돼 일급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며 "일용직 증가는 질적으로도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용직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2~5월에 각각 1.3%, 2.0%, 5.1%, 8.7% 등 4개월째 늘고 증가폭도 커졌다. 구인구직 비율(신규 구인인원/신규 구직인원)도 올 들어 낮아졌다.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늘어난 반면에 사람 쓰겠다는 곳은 줄어든 결과다. 정부의 일자리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에 올라온 구인·구직 건수를 토대로 1~5월 구인구직 비율을 내보면 57.5%였다. 2013~2014년 같은 기간의 64.0%, 60.4%에 이어 하락한 것이다.

실업급여 규모는 물론 수급입원도 늘었다. 1~5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천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천842억원)보다 8.9%(1천588억원) 늘었다.

prin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7/13 05: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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